이탈리아 여행 12
진실의 입은 우리에게 시장을 안내하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로마에서의 또 다른 날이 밝았다.
그리고 로마에서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조식을 먹고 테르미니역 앞 500인의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오늘의 행선지로 향한다.
원래 오전 스케줄대로라면
단체투어로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를 방문하려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오기 몇 주전
암표 단속이 강화 되면서 가이드와 함께 티켓을 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가이드가 함께 티켓구매 줄에서 설명을 하며 기다리는 방식이였는데
그마저도 암표판매로 오인될 수 있다하여 공지를 보내 지양시킨다 했다.
그래서 환불 요청을 하여 개별 티켓을 구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오전 입장이 가능한 콜로세움 통합티켓은 하늘에 별 따기였다.
그리하여 오후 입장으로 구매했다............. 나는 똥손 린정........)
오전 콜로세움 스케줄이 틀어져서
숙소에서 거리가 있는 곳 먼저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알흠다운 헵번님이 가셨던 그 유명한 진실의 입을 방문하기로 한다.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in Cosmedin)
라 쓰고 진실의 입이라 읽는다.
이 성당의 입구로 들어가는 벽면에는 그 유명한 진실의 입이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영화 장면으로 유명해진 이 커다란 대리석 조각
(사실은 진실의 입이 나오는 영화 장면은 계획된 장면이 아니라
쉬는 시간에 찍은 것으로 두 배우가 귀엽고 사랑스럽게 장난을 치는 부분으로 추후에 영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한다.)
이 대리석 조각은 기원전 4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해지는 말로는 하수구의 일부였다고들 하는데
작품의 크기와 용도를 유추해볼 때 하수구 설은 신빙성이 없고
오히려 분수를 장식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다고 한다.
성당으로 가는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이 유명한 입을 보러 온 관광객들의 대기 줄이 없다.
설마...... 설마..... 크로즈드????????
이럼 안되는데를 입으로 연거푸 뱉으며 도착했다.
닫혔다........
혹시 주일이라 닫힌 것인가?
아닌데 주일에도 연중무휴?!?! 열린다고 알고 왔는데

사실은 이러하다.
시간을 착각하여 한 시간 일찍 도착한 것이다.......
아직 개장 전이였던 것이다.
오픈과 크로징 시간 잘 보고 가셔요.

한 시간동안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까웠고
그렇다고 이 곳까지 왔는데 이 진실의 입의 인증샷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근처에 카페같은 곳은 보이지 않아 고민했다.
버스 안의 현지 사람같아 보이는
무리가 어느 한 곳으로 향하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구글맵과 여행책을 뒤져보니
아니라 다를까 오늘 일요일 아침이라 근처에 벼룩시장 하나가 열린다는 희소식을 접했다.
시간도 비겠다. 우리는 로마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렇게 진실의 입은 우리를 벼룩시장으로 안내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로마의 테베레 강을 따라 걸었다.
해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아직 아침이라 걸을만 했다.

트라스테베레 (Trastevere)
테베레 강 건너라는 뜻으로
이 쪽 지역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기독교도가 모여살았다고 한다.
로마 시민들의 터전이기도한 이곳은 현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카페와 식당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로마 관광 중심지보다 물가가 싸다고 한다.
조금씩 유명해져서 이제는 여행하는 사람들도 제법 찾아온다고 한다.
현지의 로마 생활권이 궁금하다 싶거나 일정의 여유가 있다면
트라스테베레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타 포르테세(Porta Portese)
로마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며 7시부터 시작한다.
먹거리와 골동품도 있고
옷 모자 등의 의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찾을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 및 로마 기념품도 여기서 살 수 있어서 괜찮았다.
일요일 아침에 잠깐 방문해서 로마의 벼룩시장 바이브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뭔가 개미 지옥같은 벼룩시장
걷다보면 계속 무엇인가 손에 들게 된다.
자꾸 안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캐리어 하나 사고 나올 것만 같았다
이만 마무리하고 나와야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기념할 무엇인가 사고싶어 책과 옷과 기념품을 샀다.



포르타 포르테세 벼룩시장은 재미있다.
발품을 파는 곳
팔 수록 뭔가 자꾸 나오는 곳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벼룩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의 원래 목적지로 다시 턴! 하기로 했다.

이제야 다시 찾은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
드디어 줄이 보인다.
일행 중 한 명이 '이 진실의 입만을 보려고 이 성당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냐?' 한다.
있었다.
이어폰을 착용한 중화권 단체 팀이 줄을 서 있었고
일본인 신혼부부가 스냅사진을 찍으러 왔다.
젊은 한국 친구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우리도 왔다. 두 번이나 왔다.


그렇게 유명한 입 앞에서 인증샷!을 너도나도 찍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즐거웠나보다
사진에서도 역동적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성당 내부를 들어 갔다.
화려하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 한 곳
그런 곳 중 하나가 이탈리아의 성당이 아닐까 싶다.
이 성당 안에는 발렌타인 데이의 창시자?!? 성 발렌티노의 유골이 있다.
3세기 그 당시에 로마가 기독교인들 박해했고 발렌티노는 순교를 했다.
로마의 법에서는 군인이 군 복무 중에 결혼이 금지 되었지만
발렌티노는 이를 어기고 비밀리에 혼인을 시켜주다 결국 걸리게 되어 몽둥이로 맞아 죽었다고 한다.
이 성인의 순교하여 매장된 날이 2월 14일이다.
여차저차 더 이야기들이 더해져 그는 연인들의 수호 성인이 되었고
2월 14일은 지금의 발렌타인 데이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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